수세기에 얽힌 사랑의 기억, 그리고 풀리지 않는 단 한 조각
언젠가는 꼭 한 번 러브스토리를 쓰고 싶었다는 온다 리쿠. 우연히 듣게 된 노래 제목과 박물관에서 본 한 장의 명화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소설, 『라이온하트』다. 그녀가 선택한 사랑이야기는 바로 엇갈림에 대한 이야기. 주인공 에드워드와 엘리자베스는 평생 오직 한 번, 그것도 짧은 순간 스쳐갈 수 있을 뿐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와 그녀는 다만 다음 생에도 반드시 만나게 될 운명이라는 확신 때문에 짧은 만남을 슬퍼하기보다 다시 만나기 위한 이별에 행복해한다.
이야기의 무대는 17세기 런던, 19세기 셰르부르, 20세기 파나마를 거쳐 다시 런던으로.
평생에 단 한 번, 짧지만 눈부신 그 순간을 위해 두 사람은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난다!
라이온하트, 그것은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이름
런던 근교의 비행장.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여류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를 환영하기 위해 모여든 군중 속에서 청년 에드워드는 열두 살 소녀 엘리자베스와 만난다.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도 엘리자베스는 도저히 열두 살 소녀의 감정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격한 사랑을 에드워드에게 표현한다. 불의의 사고에서 에드워드를 구하고 대신 사고를 당한 엘리자베스. 자신들은 이미 여러 차례 만났고 앞으로도 만나게 될 거라며 만남의 증표로 손수건 한 장을 건넨다. 인파 속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 그녀는 45년 후에 다시 만나자는 말과 함께 사랑을 고백하는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긴다.
수세기를 넘나드는 사랑의 메멘토
이렇게 1932년의 만남은 끝이 나지만 황홀한 만남과 가슴 저미는 이별을 끝없이 반복하는 두 사람. 여러 세기를 거쳐 환생을 거듭해도 두 사람의 만남을 만들어내는 계기는 그 근거를 알지 못한 채 미궁에 빠져든다. 하나의 수수께끼처럼 펼쳐지는 만남을 향한 지문들 속에서 그 열쇠를 찾는 것은 순전히 독자의 몫이 된다. 마치 단기기억상실증 환자가 조각조각난 실마리로 퍼즐을 풀듯이 범인을 찾아가는 영화 <메멘토>처럼, 후반부에 수수께끼가 풀리는 쾌감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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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