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가장 많은 보너스를 받은 CEO로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을 지목했다. 아이즈너는 또한 두 차례나 세계 최고연봉 기록을 세운 인물이며, 디즈니를 10년만에 6배 규모의 초일류 회사로 탈바꿈시킨 장본인 이기도다. 그는 월트 디즈니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을 ‘창의적인 조직문화’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직접적인 솔선수범하에 기존의 ‘관료주의적인 조직 문화’를 성취동기가 강한 ‘창의적 조직문화’로 개편시켰다. 그의 성공은 창조적 조직 문화 개편과 캐피털시티 및 ABC방송과 합병을 성사를 통한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제국화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당신은 지금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를 경영하려면 창조적인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미국 회사의 역사를 봐 주십시오. 창조력이 있는 자가 경영자 타입의 인간에게 밀려났을 때 회사는 곤란에 빠지는 것입니다.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즈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1984년 아이즈너가 취임할 당시 월트 디즈니는 수렁에서 헤매고 있었다. 회사의 이익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놀이공원도 입장객이 현저히 줄고,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며, 영화 관객도 줄어 점유율이 4%까지 떨어졌다.경영부실과 내부 갈등으로 수익률과 브랜드 가치가 추락하고 부채덩어리가 된 디즈니는 랜덤사의 밀켄 등에 의해 매수 대상으로까지 전락해 있었다. 매수의 위기 속에서 아이즈너는 ‘창의적 경영’을 무기로 적극적인 설득전략을 펼쳐, 마침내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아이즈너는 우선 관료적이되어 굳어버린 조직을 창의적 조직을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최고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연봉구조를 획기적으로 뜯어고쳤다. 그는 파격적 연봉을 내세워 유능한 간부들을 영입했으며, 스톡옵션제도를 제시하고 성과에 따른 보너스제도를 도입해 조직원들의 동기를 자극했다.그는 의사결정구조를 ‘하의상달식’으로 바꾸었고, 직원들의 제안에 대한 피드백도 활성화해 직원들로 하여금‘내 아이디어가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도록 노력했다.참석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좋지 않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경우 종소리를 크게 울리게 하는 아이디어 회의인 ‘공쇼’(Gong Show)는 그가 일군 창조적 조직문화의 대표적 예라고 불수 있다.

 

아이즈너는 우선, 회사의 비전을 만들고, 월트 디즈니가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1년에 12편의 영화와 1편의 만화영화를 만들고, 디즈니의 고전과 비디오를 이용해 시장을 공략하면서 캐릭터용품 전문점을 운용하는 계획을 추진했다.그는 무엇보다 영화사업과 테마파크 중심의 다각화를 실시하면서 기업확대의 시동을 걸었다. 또한 5년 주기로 재개봉하던 기존의 영화전략을 폐기하고, 창고에서 잠자던 필름들을 꺼내 홈비디오 시장에 출시했으며,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포카혼터스, 토이스토리 등으로 이어지는 흥행 질주를 과시했다.디즈니라는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전세계 600여 곳에 캐릭터매장을 열었으며, 캐릭터사업의 성공과 여기서 얻어진 지명도는 다시 비디오 판매증가와 테마파크 이벤트로 이어지면서 시너지경영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아이즈너는 캐피털시티 및 ABC방송과 합병을 성사시킴으로써, 순식간에 디즈니사를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제국으로 탈바꿈해 보이게 된다.두차례의 세계최고연봉 기록, 2004년 최고의 보너스이런 성공으로 아이즈너는 두차례나 세계 최고 연봉을 기록하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CEO로 등극했으며, 계속되는 고액의 보너스를 자랑하게 되었다. 이러한 행진은 2004년까지도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