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만 나가면 딱지 맞는 사람, 험상궂은 얼굴 때문에 주로 검문 대상이 됐던 사람, 어느 날 멋진 친구를 소개해 줬다가 애인을 빼앗긴 사람 등……. 이 모든 외모 때문에 일어난 저주들을 한방에 풀어줄 슈트가 나타났다.

 

입는 순간 F4를 능가하는 초절정 꽃미남으로 변신하는 핸섬 슈트. 섹시한 스포츠맨, 스마트한 샤프맨, 성숙한 중년 등 원하는 모든 미남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이제 남은 것은 핸섬슈트를 입고 못다 이룬 꿈들을 하나 둘 초스피드로 이루어 나가는 것뿐.기발한 상상력과 파워풀한 문체, 고이고이 간직하고픈 주옥같은 대사들로 엮어가는 소설 『핸섬 슈트』는 예상을 뒤엎는 반전, 가슴 찡한 감동까지 곁들인 한 편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다. 일본에서는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많은 화제를 모았다.

 

키 163센티미터에 몸무게는 무려 0.1t! 돼지 같은 얼굴 생김새에 제대로 된 연애는커녕 타율 100%의 퇴짜 맞기가 특기인 서른세 살의 남자 다쿠로. 툭하면 빈티지 구식 개그가 작렬해서 주위를 썰렁하게 만들지만 세상 누구보다 순수한 미워할 수 없는 남자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식당을 꾸려 나가는 다쿠로에게 어느 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르바이트생 히로코가 나타나고, 그런 히로코에게 다쿠로는 첫눈에 반해버린다. 그는 차일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사랑 고백을 하지만 결과는 당연히 퇴짜. 그때, 실연의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는 다쿠로 앞에 한 양복점의 전단지가 운명처럼 다가온다.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슈트가 있습니다!’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찾아간 양복점에서 다쿠로는 ‘핸섬 슈트’라는 기상천외한 옷을 보게 된다. 말 그대로 그 슈트만 입으면 초특급 꽃미남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 슈트를 입고 핸섬한 남자 ‘안닝’이 된 다쿠로는 ‘다쿠로’로 살았던 인생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짜릿한 일들을 경험하고, 그야말로 본격적인 핸섬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다.

 

안닝으로 변한 다쿠로는 이전과 변함없는 행동을 하지만 전혀 다른 취급을 받는다. 선사시대 개그 같던 그의 썰렁한 유머는 사람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새로운 캐릭터로 재탄생한다. 그를 냉대하던 모든 사람들은 그를 흠모하며 더 잘해주지 못해 안달한다. 안닝이 된 다쿠로는 잘생겼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인생에 더 많은 선택권을 갖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에게는 엄두도 내지 못해봤던 모델도, 스타도, 수많은 여자들도 이제 그의 수많은 선택항목들 중 하나일 뿐이다.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의 대비는 현실 속에서 바로 잘생긴 사람의 삶과 못생긴 사람의 삶으로 뚜렷하게 양분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안닝에게도 위험은 있다. 그것은 핸섬 슈트에 물이 닿으면 찌그러져 버린다는 것. 다쿠로는 좀 더 완벽한 안닝이 되기 위해 다시 핸섬 슈트 상점을 찾아가고, 상점 주인에게 물에 닿아도 절대 변하지 않는 퍼펙트 핸섬 슈트를 소개 받는다. 그러나 퍼펙트 핸섬 슈트는 한 번 입으면 평생 벗을 수가 없다. 완벽한 꽃미남으로 모든 선택의 기회들이 놓여진 안닝의 장밋빛 삶과 정든 사람들이 함께 있는 뚱뚱하고 못생긴 동네 식당주인 다쿠로의 삶. 과연 그는 어느 쪽을 택하게 될까?

 

누구보다도 대중의 관심과 심리, 트렌드를 읽어내는 데 탁월한 작가 스즈키 오사무는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꿈같은 상상,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맘대로 변할 수 있다면?’이라는 소재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웃음은 물론, 최고의 대리만족과 인생에 대한 색다른 통찰을 선사해주고 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힘을 얻게 된다고, 수많은 독자들의 찬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은 좀 더 다른 것에 있는 게 아닐까? 소설 『핸섬 슈트』에는 영화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었던 자신의 가장 행복한 모습, 그리고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찾는 열쇠가 행간 사이사이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소설 『핸섬 슈트』 속에서 그 열쇠를 찾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