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별까지’ 속의 상처
현재 방송작가로 활동중인 귄길주는, 그녀의 상처와 아픔을 한 권의 시집을 토함으로서 달래었다. 그녀의 처녀시집인 ‘사막에서 별까지’는 그림 같은 풍경을 도화지 삼고, 자신의 그림자를 붓 삼고, 눈물을 물감 삼아 만든 슬픔의 결정체이다.헤어나올 수 없는 어둠. 그 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기 위한 머나먼 여정을 시로 승화시킨 권 작가는, ‘사막에서 별까지’의 험난하고도 거친 길을 끝까지 걸어 결국엔 마침표를 찍은 승리자이다.

잔인한 가시밭길을 홀로 걸어온 그녀의 시는, 우리에게 슬픔의 출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그의 시는...
길은 방황을 낳는다. 방황은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게 하고, 다시 한번 아픔을 자각하게 한다. 권길주 시인이 걸어온 지난 길 위의 날들이 보여주는 풍경은 이런 아픔들로 점철되어 있다. 그리하여 영혼은 그만큼 더 성숙되었으며, 언어의 밀도는 더 한층 강화되었다.
이수익 / 시인

 

권길주의 시는 투명 수채화 같이 맑다. 군더더기나 덧칠이 없는 말간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은 권길주 시가 지닌 미덕이라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말들을 설명적으로 다 풀어놓는 요설의 시가 더 많은 최근 시적 상황을 생각할 때, 행간에 감출 것을 감출 줄 아는 권길주 시는 시가 본질적으로 갖춰야 할 미덕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그의 시에는 상처투성이의 세계가 놓여있다. 그의 시는 마치 ‘상처’의 수채화 물감을 눈물에 풀어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다보면 숱한 ‘상처’들이 빚어낸 슬픔이 ‘푸르게 시려온다.’

박상천 / 한양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