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인은 자연과 생활의 다양한 일면들 모두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그 기쁨으로 몰려오는 감성들을 화사한 언어를 빌어 표현해 냈다.그녀는 지난 고통의 세월과 가슴앓이로 멍들었던 순간들, 아쉬움으로 점철된 모든 욕망들을 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써내려 가려 한다. 그러기에 독자는 그녀의 시를 접하면 접할수록 자신의 상처마저 사랑으로 다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그녀의 언어는 일반 시인들이 얽매어져 있는 시성과 시 문법에 대한 집요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아마도 이러한 특성을 획득하기 위해서, 그녀의 시가 시 문법에 얽매이지 않은 옛 음유시인들의 향취를 다시 불러내려는 듯, 화사함의 방법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음유시인 같은 화사함이 다시금 우리의 태곳적 감성을 흔들며, 현대인의 과욕과 집착을 사랑의 시선으로 전환하게 한다. 그녀의 이러한 사랑의 시선은 늘 자신의 삶에서부터 시작함을 그녀의 자서에서 엿볼 수 있다.

 

불타는 산마다 노을이 단풍인지 단풍이 노을인지 모르고 취하고 사는 게 인생이다. 행복의 정답도 정확하게 모르는 내가 가을 산 타는 단풍처럼 행복에 취한 것 같아서 두렵다. 숨 가쁘고 아프게 살아온 지난날들도 결코 불행했다고 말할 수 없으니 이 또한 행복 아닌가?

- 자서 중에서

 

이렇듯, 사랑의 시선과 음유시인의 화사함으로 무장한 그녀의 시이기에 많은 시인들로부터 <순수하고, 우리의 메마른 감성을 일깨우는 따뜻한 시>라는 평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이수인의 시는 시상과 언어구성의 조화를 저만한 거리에서 찾고 있다. 그 까닭은 시인 이수인은 신비한 꽃잎과 신기한 구름을 불러 손에 담고 먼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돌려받기를 좋아하고 있기 때문이다.

- 황금찬 시인

 

이수인의 시 한 편 한 편은 단순히 시가 아니고 동화이고 음악이며 풍경화다. 그녀의 시를 읽노라면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문학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인 사랑이 이 시집 전반에 짙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김남조 이후 또 다른 사랑 시 대가의 탄생을 기쁨으로 바라본다.

- 김순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