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ZDF방송 <역사의 비밀> 제작팀의 역사 다큐 시리즈 중
세계 3대 성인의 새로운 진실을 추적한 인물시리즈를 정리하여 엮은 책
이 책은 붓다, 마호메트, 예수 등 개인이 어떻게 세계를 이끌어 왔는가를 각각 다른 시각에서 흥미 있게 다루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살면서, 무분별하게 생겨났다가 홀연히 사라져 버린 무수히 많은 종교들 속에서 가장 큰 영역을 이루어냈다. 그렇게 된 데는 분명히 특별한 이유가 있고, 그것은 바로 세계 역사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이 3대 성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는지를 쉽고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러나 이 책이 일정하게 정해진 틀 안에서 끼워 맞추기 식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3대 성인을 다루는 초점이 각각 다를 뿐만 아니라 접근해 들어가는 내용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우선 ‘붓다’의 경우에는 출생에서부터 성장과정을 거쳐 숨을 거두기까지의 행적을 치밀하게 쫓고 있다. 마치 붓다라는 인물에 대한 관찰인 것처럼 느껴지는 글 속에는 그러나 불교가 일반 대중들에게 파고들 수밖에 없었던 필연이 자연스럽게 묻어나 있다. 그러니까 붓다에 대해 알려져 있거나 혹은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설명하면서 불교의 세계를 전해주는 형식을 띠고 있는 것이다.‘마호메트’에 대해서는 접근하는 방식이 붓다와 많이 다르다. ‘호전적 신(神)의 예언자’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이슬람교를 전파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숱한 전쟁과 그 과정들이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마치 인류의 역사가 진행되어 오면서 겪어야 했던 많은 싸움과 화해, 그리고 새로운 도발의 역정을 보는 것만 같다. 그 실상을 자세히 보여주며 그 안에서 어떻게 이슬람교가 뿌리를 내리게 되었는지를 잘 용해시켜내고 있다.‘예수’는 앞의 두 경우와 전혀 다른 시각으로 다루어져 있다. 물론 예수의 행적을 성경에 나와 있는 범위 안에서만 만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수 자체보다는 풀리지 않는 신비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이미 제시된 의문에 대한 의문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데, 마치 미궁 속으로 점점 더 빠져드는 듯한 과정에서 기독교의 실체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종교와 삶에 대한 관심의 지평을 열어주는 책
이 책은 세 파트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각 별개의 이야기로 분류되지도 않는다. 하나의 종교를 다루면서 다른 종교와의 유사성, 그리고 차별성에 대해 명확하고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부분을 읽으면서 뒷부분에 대해 미리 관심을 갖게 하고, 뒷부분에 와서는 앞부분에서 제시되었던 내용이 잘 맞아떨어지며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독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종교와 역사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