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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006)
정가 12,000원
출판사 북스토리
지은이 츠츠이 야스타카
옮긴이 김영주
발행일 2014년 10월 15일
사양 248쪽 | 135x210
ISBN 979-11-5564-0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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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기 애니메이션〈시간을 달리는 소녀〉 원작 소설
일본 SF 거장, 츠츠이 야스타카의 최고의 시공간 소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똑같은 시간. 하지만 나의 시간과 세상의 시간이 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혹은 마음대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시간을 되돌려보고 싶다든가, 과거나 미래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기계인 타임머신, 시간을 도약하는 타임리프, 공간을 이동하는 텔레포테이션……. 이런 개념들은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너무나 많이 접해 이제 진부하다고까지 느껴질 정도로 우리에겐 흔한 소재들이다. 그러나 이런 흔한 소재들이 왜 계속해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일까? 그것은 시간은 단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 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기 때문이다.
일본 SF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면서 ‘츠츠이스트’라는 중독 팬을 거느린 소설가, 츠츠이 야스타카는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간여행을 풀어냈다. 그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세 단편을 통해, 우리를 지나쳐 흘러가는 시간 속에 인간의 희로애락과 만인공통의 관심사인 로맨스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대마다 수많은 리메이크작을 양산한, 시간을 뛰어넘는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1965년 처음 발표된 이래 시간여행 이야기의 고전이 되어 소설, 드라마, 영화, 만화책, 애니메이션 등으로 수차례 리메이크된 바 있다. 2006년 여름 일본에서 개봉한 동명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관객 동원 수 역대 2위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일본 및 국제 영화제의 상을 싹쓸이했다. 이 소설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응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열광적이어서, 영화나 드라마로 리메이크될 때마다 주연을 맡은 여자배우가 당대 최고의 아이돌 스타로 떠오를 정도였다.
1965년은 SF의 원조로 꼽히는 〈스타워즈〉(조지 루카스, 1977)와 『네버엔딩 스토리』(미하엘 엔데, 1979)가 이 세상에 나오기 10년 전이다. 발표된 지 약 반세기라는 시간이 흘러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었음에도, 여러 매체로 리메이크되면서 그때마다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하는 설정과 스토리상의 변화가 계속 추가되어 끊임없이 재탄생했으니, 제목 그대로 시간을 뛰어넘은 소설인 셈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그토록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시간여행’이라는 SF적인 내용을 만인공통의 관심사인 로맨스와 결합하였고, 인상적인 결말로 감성을 자극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대인들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과 오늘 이 시간을 사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주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의식이 시대를 뛰어넘어 모든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원동력일 것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토요일 방과 후 실험실 청소를 하던 가즈코. 가즈코는 어둠 속에서 정체불명의 그림자를 보고, 실험실에 퍼진 달콤한 라벤더 향기를 맡고 의식을 잃는다. 그 후 그녀에겐 시간을 뛰어넘는 타임리프 능력이 생기게 된다. 가즈코는 오늘 밤에 지진과 화재가 일어날 거라 예언하기도 하고, 폭주하는 대형 트럭에 치일 뻔한 친구를 구하기도 한다. 게다가, 3교시 수업시간에 연기처럼 휙~ 하고 사라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정작 가즈코는 그런 희한한 능력이 생긴 것이 이상하고 싫기만 하다. 그녀는 불안감에 친구 가즈오, 고로와 함께 후쿠시마 선생님에게 상담을 요청한다. 후쿠시마 선생님은 가즈코에게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최초의 사건이 일어났던 토요일 방과 후로 되돌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을 한다. 타임리프 능력을 사용해 토요일로 돌아간 가즈코. 그녀는 다시 돌아간 실험실에서 어둠 속 그림자의 정체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악몽
이상하리만치 반야 가면을 무서워하는 마사코. 하지만 반야 가면이 단지 무섭게 생겼기 때문에 무서워한다기엔 마사코의 공포는 너무나 심하다. 반야 가면뿐 아니라, 높은 시계탑과 긴 다리 등도 마사코에게는 극심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다. 도대체 마사코는 왜 그런 것들이 무서운 것일까? 그녀는 같은 반 절친한 친구 분이치와 기억을 되짚어가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공포의 정체를 알아내게 되는데…….
 
The Other World
무수히 존재하는 다른 차원의 우주에는 무수히 많은 내가 존재하고 각각의 우주에서 나는 학생일 수도 있고 연예인일 수도 있다. 노부코는 시간축이 무너지면서 늘 바라고 꿈꾸던 다른 차원의 우주로 날아가 버리고, 현재와 전혀 다른 세계의 자신의 모습과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지은이 소개
■ 지은이 | 츠츠이 야스타카(筒井康隆)
1934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천재적인 두뇌를 지녀 어릴 때부터 영재교육을 받았으며, 도시샤 대학 문학부에서 심리학과 연극에 심취하고 미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부터 시나리오를 썼으며, 졸업 후 SF 동인지 『NULL』을 창간하여 일본 SF 문학의 선구자로 활약했다. 처녀 단편집 『48억의 망상』과 『도카이도 전쟁』으로 문단에 데뷔, 『파프리카』 『속물도감』 『베트남 관광 공사』 등의 화제작을 잇달아 써냈으며, 자전적 SF 소설 『탈주와 추적의 삼바』 『인구조절구역』과 SF 단편집 『인간 동물원』 등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모았다.
초기 세이운상을 독점하였으며, 이즈미 교카 문학상을 비롯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일본 SF 대상, 요미우리 문학소설상 등을 수상하였다.
 
■ 옮긴이 | 김영주
대학 때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세계에 매료되어 일본소설 번역가를 꿈꾸며,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근·현대문학을 전공하여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며 좋은 일본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읽으면서 외우는 생생 일단어』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파프리카』 『태양이 지면 만나러 갈게』 『헐리웃 헐리웃』 『꿈틀꿈틀 애벌레 기차』 등이 있다.
목차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악몽
The other world
본문 속으로
‘나는 여기 있다! 집에도 내가 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 두 명이란 말인가! 방으로 돌아가면 그곳에는 또 하나의 내가 있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즈코는 당황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믿을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며칠 전부터 실제로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이제부터 어디로 가면 좋을까? 집에도 또 하나의 내가 있다고 한다면 나는 집으로도 돌아갈 수 없다…….’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중에서
 
기억나지 않는 사건. 아주 먼 옛날의 마음속 비밀. ‘그리고 그것은 반야 가면, 그리고 높은 곳과 관계가 있어. 높은 곳은 어디였을까? 어렸을 때 도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 거지?’ 아무리 생각해내려 해도 생각나지 않았다. 단지 그 시계탑 위에서 분이치가 떨어질 뻔했을 때, 이런 일을 전에도 겪은 적이 있다고 느꼈던 그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자꾸 떠올라 마음을 어지럽혔다.
― 「잠」 중에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계는 연속된 시간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역사를 가진 세계를 한 가닥의 날실로 본다면, 시간이라는 것은 그 날실을 무수히 가로지르는 수없이 많은 씨실이라 할 수 있다. 한 장의 직물을 생각해보라. 그 직물은 무수한 날실과 무수한 씨실로 짜여 있다. 그 씨실이 바로 시간이다. 우리의 일생, 혹은 세계의 역사,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무한히 잘게 나누고 있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그리고 날실 중 한 가닥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많은 날실들은? 그것은 또 다른 세계, 다른 공간에 있는 다른 우주. 그리고
다른 우주에도 지구가 있고 당신이 있다.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수많은 당신이…….
― 「The other world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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