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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광들
정가 15,800원
출판사 북스토리
지은이 옥타브 위잔
그린이 알베르 로비다
옮긴이 강주헌
발행일 2018년 10월 22일
사양 130*190
ISBN 979-11-5564-175-0 0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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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국내 최초로 완역된, 애서가들의 영원한 고전!

 

예전에 재미있게 혹은 감명 깊게 봤던 책이라 뒤늦게 구하고자 했는데, 이미 절판되어서 가격이 몇 배로 올라가 있는 걸 허탈하게 바라본 경험을 제법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 전자책, SNS 등 어느 때보다도 텍스트가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지만, 종이에 인쇄되어 묶인 ‘책’이라는 것에 애틋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다. 잉크와 종이의 냄새, 손에 닿는 감촉, 페이지를 넘긴다는 행위의 낯익음, 실제로 뭔가를 소유하고 있다는 실감처럼, 책이라는 것이 주는 감성적인 효용이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책을 소유하고 사랑하고 욕망하는 이른바 애서광들을 위한 책이 북스토리에서 출간되었다. 20세기가 오기도 전인 1895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옥타브 위잔의 소설집 『애서광들』이 국내 최초로 완역되어 독자들을 찾아온 것. 저명한 애서광이자 저술가 옥타브 위잔이 지은 이야기가, 미래화가로 유명한 알베르 로비다의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애서광들』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빠져들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책에 미친 사람들과 그들을 미치게 만드는 책에 대한 이야기

 

『애서광들』에는 책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11편이 담겨 있다. 책은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주기도 하고(「뮤즈연감, 1789년」), 집착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시지스몽의 유산」), 욕망을 채워주기도 하고(「케르아니 기사의 지옥」), 역사를 증언하기도 하고(「나폴레옹 1세의 수첩」), 박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화약고와 도서관」). 이렇게 셀 수 없이 다양한 책의 면모가 1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전달된다. 뿐만 아니라 집착과 허무함을 끊임없이 오가는 수집가들의 심리묘사와 마치 팟캐스트와 유튜브의 시대를 예견이라도 한 듯한 혜안을 보여주는 대목(「책의 종말」)에 이르면, 왜 『애서광들』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고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알베르 로비다의 그림들은 『애서광들』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애서광들』이라는 책의 뿌리 깊은 인기는 알베르 로비다의 그림에도 많은 빚을 지고 있는데, 이야기에 신비함과 설득력을 더해주는 삽화들은 『애서광들』에 실린 이야기의 재미와 책의 소장가치를 몇 배로 증폭시킨다. 이전 세기들의 그림들을 교묘한 솜씨로 재현하고, 대담하게 미래의 생활상을 상상하기도 하면서 『애서광들』에 실린 다양한 이야기들을 일관성 있게 묶어주는 역할을 해낸다.  

『애서광들』은 의미뿐만 아니라 재미로도 고전이다. SF와 호러, 유머를 넘나들면서 책에 미친 사람들과 그들을 미치게 만드는 책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풀어낸다. 독자들은 『애서광들』에 실린 이야기를 보면서 때로는 어리석은 집착에 대해 공감하면서 웃고, 미래 예견에 감탄하고, 가끔은 공포에 오싹하기도 할 것이다. 19세기 사람들이 책을 어떻게 여겼는지에 대한 소설이자, 당시의 문화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창구이자,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의 모음집인 『애서광들』은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서재에 자리 잡을 책으로 손색이 없다.  

 

지은이 소개

 

■ 지은이_ 옥타브 위잔(Octave Uzanne, 1851-1931)

19세기 프랑스의 작가 겸 애서가. 18세기 문학가들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사드 후작, 보들레르 등의 미발표작을 발굴해 출판하기도 했다. 현대 애서가 협회(Société des Bibliophiles Contemporaines)를 창립해 회장이 되었다. 특히 19세기 말 프랑스 패션과 여성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그 결실이 『Son Altesse la femme, Féminies, La Française du siècle』로 발표되었다.

 

 

■ 그린이_ 알베르 로비다(Albert Robida, 1848-1926)

프랑스 삽화가 겸 소설가. 프랑스의 풍자 신문 『카리카튀르』를 12년 동안 편집하고 발간했다. 1880년대에는 20세기의 모습을 예견한 유명한 삼부작 미래 소설을 썼다.

목차

위대한 삽화가, 알베르 로비다 씨에게 …7

1. 『뮤즈 연감, 1789년』 …13

2. 시지스몽의 유산 …45

3. 로테르담의 사서, 판 데르 부컨 …81

4. 프랑스계 일본인 무사의 이야기 …109

5. 알려지지 않은 낭만주의 작품들 …143

6. 나폴레옹 1세의 수첩 …181

7. 책의 종말 …227

8. 화약고와 도서관 …263

9. 케르아니 기사의 지옥 …303

10. 시인 스카롱의 새해 선물 …341

11. 미라 이야기 …357

옮긴이의 글 …409

본문 속으로

 

기유마르는 후안무치하게 엘레오노르 양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덧붙여 말했다. “아가씨, 지난 20년, 아니 3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당신의 시적인 모습을 꿈에서 보았습니다. 그래서 30년 동안 밤이면 몰래 퐁투아즈를 찾아와, 당신의 창문 아래에서 한숨을 내쉬며 탄식했습니다.”

“저급한 거짓말쟁이! 내가 퐁투아즈에서 살기 시작한 건 겨우 6개월 전이에요. 그 전에는 샤토 티에리를 떠난 적이 없어요!”

“아 참, 샤토 티에리를 말하려고 했던 겁니다. 나는 애수에 사로잡히고, 운명적이어서 이해할 수 없는 열정에 짓눌린 채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젊은 시절이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그때까지도 당신은 내 마음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끝났습니다. 모든 게 정리됐습니다. 당신이 내 청혼을 받아들였으니까요. 그 문제로 더는 왈가왈부하지 맙시다. 공증인들에게 맡겨둡시다! 그런데 시지스몽의 서재를 둘러봐도 괜찮겠습니까?”

엘레오노르가 소리쳤다. “이제야 모든 걸 알겠네요. 당신도 시지스몽의 친구로군요. 그 역겨운 책들을 보려고 온 것이고!"                        

 

-「시지스몽의 유산」중에서.

 

 

“따라서 상당히 가까운 시일 내에 문인이 ‘글을 쓰는 작가’로 불리지 않고 ‘이야기하는 사람’이란 뜻에서 내레이터로 불릴 겁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문장과 문체의 맛이 점점 사라지겠지만, 낭송법이 상

당한 중요성을 띠게 될 겁니다. 따라서 공감을 유도하는 능력과 재주, 가슴을 뜨겁게 자극하는 열정적인 목소리, 완벽한 발음과 억양 등을 갖춘 내레이터가 크게 인기를 끌 겁니다. 따라서 성공한 인기 작가에 대해 ‘그 작가의 문체를 좋아해!’라고 말하는 여성도 사라질겁니다. 한숨을 내쉬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할 겁니다. ‘아! 이 낭송자의 목소리는 가슴을 파고들어. 매력적이고 감동적이야. 중후한 음색이 너무 좋아. 애절한 사랑을 절규하는 외침은 정말 일품이야. 작품을 듣고 나면 내 가슴이 완전히 산산조각난 기분이야. 귀를 황홀하게 해주는 탁월한 낭송자야!’”

 

-「책의 종말」중에서.

 

 

시민 피콜레가 말했다. “보입니다, 보여요. ‘관리국’이라고 쓰인 것 같은데요. 잠깐만요, 제기랄! 화약과 폭약 관리국! ……정말이군요! 흉악한 놈들, 파괴분자들! 어리석기 짝이 없는 놈들! 괘씸한…….”

“쉿! 목소리를 낮추십시오. 진정하십시오, 시민 피콜레. 누가 듣습니다.”

“그 고약한……. 예, 욕을 하고 싶지만 참겠습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어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이곳에 화약 공장을 세우겠다니! 도서관 옆에 화약고를 둔다고? 소중한 작품들, 인간 정신이 이룩해낸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유물들, 수많은 필사본, 역사가 기록된 연대기와 문서와 자료로 가득한 도서관 옆에 불을 뿜는 화산을 두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짓입니다!”

“안타깝습니다!”

“폭발하고 말 겁니다, 푸아리에 님. 그래요, 폭발이 있을 겁니다.

분명히! 안마당 곳곳에 버려진 파이프 담배를 좀 보세요! ……화약과 폭약을 만드는 곳에! ……끝났습니다. 폭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군요.”

 

-「화약고와 도서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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