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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자 1인분의 시간
정가 14,800원
출판사 북스토리
지은이 박민진
발행일 2019년 11월 25일
사양 128*188
ISBN 979-11-5564-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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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 작가 박민진의 문화 생활 에세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혼자 산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라는 공간은 뒤집어 말하면 혼자가 제일 많은 공간이기도 하다. 혼자인 그들은 거창한 욕심을 품고 있지는 않다. 그저 자기 1인분의 몫을 하고, 온전한 1인분의 시간을 누리고자 할 뿐이다. 그런 그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들은 영화와 책이다. 그들은 영화와 책을 통해서 자신의 취향을 확인하고 삶이 좀 더 견딜 만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각자 혼자여도 느슨한 유대감을 포기한 건 아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단상과 리뷰들을 쓰고 읽으며 서로가 느낀 것들을 확인하곤 한다.

 

브런치에서 ‘영화가 지나가고 남겨진 것들’ ‘대책 없이 좋아하는 것들’ 등 문화와 삶에 대해서 에세이를 연재하는 박민진의 문화 생활 글들을 한 권으로 묶어낸 『우리 각자 1인분의 시간』이 북스토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인 박민진은 극장, 서점, 카페 등에서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평온하게 누리는 도시 홀로족의 감성이 녹아 있는 글로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 책은 사람들 사이에서가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 바로 그들을 위한 에세이다. 

 

 

지은이 소개

◆지은이 박민진

현 공군 소령. 어려서부터 극장과 서점에서 놀았다. 글쓰기를 좋아해 평소 느끼고 생각한 바를 틈나는 대로 적는다. ‘카카오 브런치’에 에세이를 연재하며 제3회, 제6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수상했다. 그밖에 'YES24 블로거 축제' '제8회 문학동네 리뷰대회'에서 입선하고, 『부산외대 신문』 『하퍼스 바자』에 기고했다. 최근엔 문화 콘텐츠 전문 매거진 [인디포스트]에 영화와 책에 관한 글을 쓴다

목차

 

본문 속으로

온전한 개인이 되기 어려운 일상이다. 현대인의 삶이라는 게 늘 부대끼고 서로에 생채기를 낸다. 그럴 때면 난 북적이는 도시에 혐오감을 갖는다. 내게 서점과 영화관은 보기 드문 사유와 사색의 공간이다. 맑은 공기와 개울, 울창한 숲은 아니지만 이야기 하나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내 1인분을 온전히 보장받는 시간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우린 서로 눈도 잘 마주치지 않지만, 난 오롯한 그들에게 유대를 느낀다. 우리는 느슨한 연대로 묶여 있기에 결코 멀지 않다. 대도시의 저녁엔 무수한 ‘혼자’가 있다. 카페나 서점, 영화관과 미술관에서 홀로 거니는 그들을 의식한다. 그들은 내 오해와 달리 평온해 보인다. 혼자에 익숙해졌고 누구와 부대끼기보단 느슨한 거리를 선호하는 이들이다. 이른바 ‘고독력’을 취득한 혼자다. 이 도시에서 예술은 그들의 부담 없는 친구와 같다. 이 책은 도시를 홀로 걷는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었다. 책과 영화를 볼모로 잡아 혼자라는 애틋함을 글에 담았다. 부디 당신의 일상에 영감이 가득하길 염원한다. 

--- 「프롤로그」중에서

 

연애란 결국 시간을 떼어주는 일이다. [비포 선라이즈]를 비롯한 이 시리즈를 보며 마음을 졸이는 이유는 얼마 후면 헤어질 시간이라는 서스펜스다. 새벽 황혼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이제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보챔이 등허리를 시큰하게 한다. 시간을 이어가려 이런저런 말을 꺼내지만 짧은 만남은 결핍을 남기고 사라진다. 하루는 24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충전되지만 늘 갈급하다. 이런 와중에 누군가에게 짧은 하루를 떼어 선물한다는 건 기적과 같다. 날 바라보는 눈을 외면하긴 어렵고, 보채는 말투에서 조급함이 풀어진다. 그럴 땐 시간이 한없이 도드라진다. 전에 없던 다정한 마음에 스스로 놀란다. 난 내 부족한 시간을 쪼개 그에게 내어준다. 잘 안 되지만, 마땅히 그럴 수밖에 없다.

---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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