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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콘서트
정가 18,000원
출판사 더좋은책
지은이 김관웅
발행일 2022년 5월 10일
사양 148*210
ISBN 978-89-9801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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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류와 언제나 함께했던 와인, 그 속에 담긴 인문학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술, 와인. 
항상 인류의 곁을 지켜왔던 만큼, 와인에는 수많은 교양이 녹아 있다. 
와인과 관련한 인문학적 지식들을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 책 『와인 콘서트』가 더좋은책에서 출간되었다.
[파이낸셜뉴스] 기자이자, 각종 매체에 와인 칼럼을 연재하는 저자 김관웅이 
와인에 담긴 인문학적 지식을 전쟁, 역사, 경제, 상식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했다. 
이제 이 책 한 권만 있다면 어떤 와인 테이블에서도 화제를 이끌어내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소개

지은이 : 김관웅

종합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에서 편집국 부국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이슈픽팀을 이끌고 있다. 

2016년부터 우연한 기회에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평소 관심이 많던 인문학에 와인을 접목시켰다.
매년 평균 300병 이상의 와인을 경험한 시음 노하우를 인정받아 업계에서 와인 관련 전문가 시음평가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수 년 전부터 「김관웅의 비즈니스 와인」, 「김관웅의 스토리 와인」 등 고정 칼럼과 여러 와인잡지 등에 글을 써오고 있다.
와인 관련 국제자격증은 The Wine & Spirit Education Trust (WSET) Level 2를 마치고 Level 3를 진행 중에 있다. 
또 프랑스 보르도 와인 관련 L’Ecole du Vin Bordeaux(CIVB) 등을 보유하고 있다.

목차

책을 열며


1부 전쟁과 와인
십자군 전쟁이 탄생시킨 부르고뉴 와인  
영국과 프랑스 백년전쟁은 와인전쟁
·미니박스 - 알리에노르와 사자심왕 리처드, 마그나 카르타
영국과 프랑스 갈등이 낳은 포트 와인
전쟁의 눈물로 빚은 와인, 보졸레 누보
·미니박스 - 유럽 ‘왕 중의 왕’ 샤를마뉴 가문
와인 마니아 나폴레옹, 와인으로 죽다
·미니박스 - 제노바가 헐값에 판 꼬르스섬, 유럽의 역사를 바꾸다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는 와인 전쟁
전쟁의 선봉에 선 그대, 맘껏 취하라
교황의 굴욕이 탄생시킨 프랑스 론 와인
·미니박스 - 해적 출신 교황과 메디치 가문, 그리고 르네상스
보르도 와인 라벨에 등장한 잉글랜드 장군
로췰드 가문의 백년전쟁

2부 와인에 취한 인류
노아부터 성직자까지…… 8,000년 전부터 와인에 취한 인류
·미니박스 - ‘레이디 퍼스트’는 배려 아닌 잔인한 에티켓
썩은 포도 ‘흐르는 황금’이 되다 - 귀부와인
악마의 장난이 가져다준 선물 - 샴페인
·미니박스 - 자본력이 품질을 가르는 명품 샴페인
얼음이 만드는 마법 - 아이스 와인
타협을 거부한 고집이 만든 명품 - 바롤로
·미니박스 - 점점 부르고뉴를 닮아가는 바롤로
틀을 깨니 새로운 세계가 열리다 - 수퍼 투스칸 
·미니박스 - 토스카나 와인의 역사가 된 안티노리
실수와 우연이 빚은 명품-아마로네
·미니박스 - 근대 사람들은 왜 단맛에 열광했을까
나무와 불이 만나 펼치는 오크통의 마법
와인 산업의 혁명적 사건, 유리병과 코르크
샤또의 병입, 와인 산업을 뿌리째 바꾸다
·미니박스 - 비싼 와인일수록 왜 라벨이 단순할까
척박한 환경일수록 좋은 포도를 맺는 포도나무

3부 와인의 경제학
언뜻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엉 프리뫼르’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과연 믿을 수 있나
가짜가 더 귀한 대접 받는 와인세계
부르고뉴 와인을 좋아하면 왜 가산을 탕진할까
영국을 닮은 보르도, 프랑스 농부 같은 부르고뉴
·미니박스 - 영국인들의 클라레 사랑
재벌의 취미수집장이 된 보르도 와이너리
‘밀당의 귀재’가 즐비한 최고가 와인의 세계
최고가 와인의 세계 - 프랑스(스토리텔링을 마신다)
최고가 와인의 세계 - 이탈리아, 스페인(고집스런 괴짜들의 향연)
최고가 와인의 세계 - 미국(고도의 마케팅이 숨어있는 컬트 와인)
행사 때면 절반값으로 뚝…… 와인 값 어느 게 진짜?
비행기 타고 온 와인, 배 타고 온 와인 왜 맛이 다를까

4부 궁금증으로 풀어보는 와인
와인 매너 너무 어려워요. 꼭 지켜야 할까요
와인, 어떻게 하면 맛있게 제대로 먹을까요
‘호로로~록’ ‘스~읍’ 와인 마실 때 꼭 이런 소리 내야 하나요
와인 잔의 볼을 쥐면 안 된다는데 정말 그럴까요
와인 라벨이 난수표 같아요
와인과 음식, 궁합이 있다는데
와인이 여러 병일 때 마시는 순서가 있다던데
와인, 꼭 온도까지 따져가면서 마셔야 할까요
먹다 남은 와인 어떻게 보관할까
와인 살 때 망빈은 절대 집지 말라고 하는데
그랑 뱅, 스공 뱅이 뭐야
와인은 무조건 묵혀야 좋다?
와인 처음 시작하는데 어떤 와인부터 먹을까요

참고 자료

 

본문 속으로

 시토 수도회는 1089년 클뤼니 수도회의 이 같은 타락에 반발해 수도사 20여 명이 디종Dijon 근처에서 새롭게 세운 교단입니다. 이 수도사들은 귀족들로부터 땅을 기부받아 본격적으로 포도 농사를 지으며 성서 연구에 몰두하게 됩니다. 이들이 처음 자리 잡은 곳이 바로 부르고뉴 와인의 성지인 끌로 드 부조입니다. 오늘날 세계 최고가 와인으로 이름이 높은 도멘 드 라 로마네 꽁띠DRC의 로마네 꽁띠Romanee Conti 등을 비롯한 꼬뜨 도르Cote d’Or의 명품 와인들이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 p.19

루이 7세와 갈라서며 아키텐 영지를 모두 돌려받은 속칭 ‘30살의 돌싱’ 알리에노르는 여전히 귀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알리에노르는 수많은 귀족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노르망디의 공작이자 잉글랜드 왕위계승 후보자인 9살 연하 헨리 2세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고 곧 그와 결혼합니다. 헨리 2세는 2년 뒤 잉글랜드 왕에 올라 잉글랜드 영토와 프랑스 북부의 노르망디, 서부의 아키텐 영지까지 모두 지배하게 됩니다. 이후 알리에노르는 헨리 2세와 사이에서 5남 3녀를 낳았습니다. 그 아들 중 하나가 가톨릭의 십자군원정에서 맹활약하며 아랍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사자심왕’ 리처드 1세Richard Ⅰ입니다.
--- p.30

1945년 5월, 독일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2차 세계대전이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해 가을 프랑스 동남부 보졸레 지방 주민들은 참혹한 전쟁의 포연 속에서 어렵사리 농사를 지은 포도로 정성껏 와인을 빚었습니다. 그리고 발효가 끝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와인을 꺼내 축제를 엽니다. 가족, 친구, 동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쟁에서 살아남은 기쁨을 나누고 먼저 떠나간 사람들을 애도하는 자리였습니다. 장장 6년에 걸친 전쟁 통에 와인을 제대로 마시지 못한 프랑스 사람들의 눈에선 아마도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 흘렀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보졸레 누보는 역설적이게도 와인 없이는 절대 못 사는 프랑스 사람을 가장 많이 닮은 와인이기도 합니다.
--- p.41

10여 년 전 미국인 배우 톰 행크스와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해 우리나라에도 방영됐던 미국 전쟁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는 히틀러의 최측근인 헤르만 괴링 원수의 집 지하창고에서 최고급 와인 1만 5,000병을 발견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봐도 드넓은 지하실 벽면을 빈틈없이 꽉 채운 프랑스 명품 와인에 넋을 잃은 한 장교가 “정말 기쁜 날이군”이라 말하며 와인을 꺼내드는 모습은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1만 5,000병의 와인이 그 정도 규모인데 히틀러의 독수리 요새 지하 동굴에는 지금 기준으로 한 병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보르도와 부르고뉴 등지에서 가져온 명품 와인 50만 병이 꽉 차 있었다고 합니다.
--- p.59

“여기가 내 머리고, 여기가 내 목이다.”
1303년 9월 7일 새벽, 이탈리아 남동부 라치오 주의 휴양도시 아나니Anagni에 한 무리의 프랑스 군대가 안개처럼 소리 없이 들이닥쳤습니다. 휴양차 고향을 찾은 교황 보니파시오 8세Bonifacius Ⅷ는 갑자기 마주한 프랑스 필리프 4세Philippe Ⅳ의 충복 기욤 드노가레Guillaume deNogaret에게 꼿꼿이 선 채 호통을 쳤습니다. 교황직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하자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소리친 것이었습니다. 순간 프랑스 군인 한 명이 교황의 뺨을 후려갈깁니다. 73세의 노구인 교황 보니파시오 8세가 그 자리에 푹 쓰러집니다. 교회사에 박식한 사람들이라면 잘 아는 전대미문의 사건 아비뇽 유수기Avignonese Captivity가 시작되는 장면입니다.
--- p.68

전 세계가 새천년 행사에 들떠 있던 1999년 12월 31일 밤 당시 무똥의 여성 오너인 필리핀 드 로췰드Philippine de Rothschild 여사가 라피트의 오너 에릭 드 로췰드Eric de Rothschild 남작을 자택으로 불렀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1899년 샤또 무똥 로췰드를 대접했다고 합니다. 즐겁게 마시고 귀가한 에릭은 그 다음 날 답례로 필리핀을 초청해 와인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그 와인은 무똥보다 100년이나 더 묵은 1799년산 샤또 라피트 로췰드였다고 합니다.
--- p.89

아라라트산이 있는 아르메니아 고원 북쪽에는 조지아가 위치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산지로 그 역사는 무려 8,500년에 달한다고 전해집니다. 조지아에서는 와인을 그비노Gvino라고 부릅니다. 이게 이탈리아로 넘어와 비노Vino로, 프랑스에서는 뱅Vin으로, 독일에서 바인Wine으로, 다시 영국으로 넘어가 와인Wine으로 불리게 됩니다.
--- p.94

“형제님, 어서 와보세요. 저는 지금 은하수를 마시고 있어요.”
1670년 어느 봄날, 프랑스 상파뉴Champagne 지방에 있는 베네딕토 오빌리에Benedictine Hautvillers 수도원의 수도사 피에르 페리뇽Pierre Perignon이 와인 저장고 안에 쭈그려 앉은 채 깨진 병을 들고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피에르 페리뇽은 미사에 사용할 와인을 고르기 위해 와인 저장고를 둘러보던 중 저장고 입구 쪽에서 와인병 하나가 큰 소리를 내며 터졌습니다. 깨진 병 사이로 거품과 함께 흘러내린 와인을 호기심에 입에 넣어봤는데 이 맛이 기가 막혔던 것이죠. 입안에서 퍼지는 그윽한 이스트 향과 입속을 즐겁게 만드는 기포가 특징인 샴페인이 인류의 품으로 찾아온 순간입니다.
--- p.110

“어이쿠, 이거 큰일 났네. 발효가 너무 돼서 단맛이 하나도 없네. 알코올 도수도 너무 높잖아. 아, 이걸 어떻게 내다 팔지?”

1900년 초 이탈리아 베네토 주 베로나지역 발폴리첼라Valpolicella의 한와이너리. 눈꼬리가 잔뜩 치켜 올라간 양조책임자 앞에서 한 젊은 직원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습니다. 와인 발효조의 온도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 직원은 최근 사귀기 시작한 여자 친구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그만 발효를 멈춰야 하는 작업 시간을 놓쳐버린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와인은 포도 당분이 모두 발효돼 단맛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 지역은 와인을 달달하게 만들어 먹는 곳인데 단맛이 없는 와인은 판로가 막혔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탈리아 3대 와인 중 하나로 꼽히는 ‘아마로네Amarone’ 와인은 100여년 전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아마로네의 본고장인 베네토 지역의 발폴리첼라는 로마 시대부터 최고급 와인산지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 p.144

이 때문에 18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와이너리는 발효 과정을 마치면 와인을 오크통에 담아 네고시앙Negociant에게 바로 팔았습니다. 네고시앙들은 가져온 와인들을 오크통이나 암포라에 담아놓고 그날그날 덜어 팔았고 소비자들은 이를 별도의 용기에 담아 가져갔습니다. 당연히 와인을 장기보관할 방법도, 필요성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1800년대 들면서 와인이 튼튼한 유리병에 담기고 코르크가 유리병을 단단히 틀어막으면서 와인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유리병 속에서 천천히 화학 반응이 일어나고 수년이 지나자 와인이 그동안 인류가 접하지 못한 새로운 맛을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 p.166

“우리가 직접 와인을 담아서 팔겠어. 라벨도 완전히 다 바꿀 거야.” 
필립이 곧바로 대대적인 와인저장고를 짓기 시작하더니 1924년빈티지부터 자신이 직접 병에 와인을 담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와인 라벨을 별도로 제작해 붙입니다. 이는 거의 혁명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와이너리가 직접 병입을 하기 위해서는 와인을 만든 후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오랜 시간동안 숙성을 진행해야 합니다. 숙성과 병입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와인저장고와 관련 시설이 필요했습니다. 이는 초기에 대규모 시설투자자금이 들어가고 그 이후엔 수년 동안 자금을 회수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경영상 큰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일이었습니다.이제 갓 20살을 넘긴 필립이 이 놀라운 도전을 처음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 p.172

부르고뉴 와인은 왜 이렇게 비쌀까요. 부르고뉴 와인 가격은 보르도 와인과 다르게 한정판이라는 개념, 즉 희소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1936년 제정한 부르고뉴 와인 등급은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가 아니라 포도밭에 등급을 고정해놨습니다. 즉, 아무리 찾는 사람이 많아도, 가격이 두세 배 올라도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보르도 와인은 와이너리에 등급이 매겨져 있어 해당 와이너리가 다른 땅을 사 와인을 만들어도 해당 등급을 그대로 가져와 붙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르고뉴 와인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 p.214

보르도 와이너리는 ‘사치의 끝판왕’이라 불립니다. 사회적 명성과 부를 모두 거머쥔 상류층 부자들에게 보르도 와이너리를 소유한다는 것은 정말 극소수에게 한정된 최고 아이템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소유한 와이너리에서, 자신이 초대한 극소수의 사람들과, 자신이 만든 명품 와인을 즐기며 파티를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 부자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보르도 와이너리를 갖는 것에 대한 아주 특별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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