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스토리 > 분야별 도서목록
맞지 않는 선 이야기
정가 15,000원
출판사 북스토리
지은이 안혜진
발행일 2023년 1월 5일
사양 120*188
ISBN 979-11-5564-285-6
스크랩하기
 
책 소개

공감과 위로, 그리고 재미가 가득한

맞선 해방일지

 

맞(지 않는) 선 이야기

만나기 전부터 알았다, 이 사람은 아니란 것을

 

사회적으로 이른바 '결혼 적령기'에 들어가면 결혼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고, 그러다 보면 '결혼을 하긴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다양한 루트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서 이상형과 알콩달콩 연애를 하다가 근사한 프러포즈를 받아서 결혼에 골인!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사실 그래도 문제는 발생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게 아니라면 제법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선하는 전문 기업도 존재하는 배우자 찾는 법 즉, 맞선을 통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맞선이라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인륜지대사라고 일컬을 만큼 중요하기에 신중하게 판단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고작 몇 시간 만에 이 사람이 나와 평생을 함께할 만한지 결정을 내리고, 더 시간을 들여서 만남을 이어가야 할지 판단해야 한다. 

어쩌면 부모님 세대에선 자연스러운 만남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이만큼 부자연스러운 만남이 없어 보인다.

 

이 부자연스러운 만남에 대한 생생한 리얼 체험담 『맞지 않는 선 이야기』가 북스토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맞선에서 받았던 상처를 남들과 공유하기 쉽지 않기에, 위로와 공감이 필요할 때 받을 수 없었음을 떠올렸다. 

그래서 자신이 겪었던 맞선과 소개팅에 대해 써내려갔다. 

섬세하면서도 시원한 필치로 그려낸 이 책에 담긴 생생한 만남 이야기들을 따라 가다 보면 현실이 픽션보다 훨씬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은이 소개

저자 : 안혜진

 

문화생활이라는 명목으로 해왔던 것들이 하나둘 쌓여 더 이상 담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고 느낄 무렵,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있었다. 

글을 쓰는 삶을 살기로 결정한 후, 인생 처음으로 가장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자아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지금도 찾는 중이다. 

나를 찾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타깝게 놓친 것만 같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글을 쓰면서 모든 것을 보상받고 있다. 

감사하게도 더 받은 것 같다. 받은 것을 나누고 싶다. 

무더위를 식혀줄 단비처럼, 취향에 딱 맞는 음악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목차

머리말… 4

 

직접 겪었던 14건의 선 자리 이야기

 

1. AI(공감능력 제로)… 10

2. 한숨남… 29

3. 호갱… 48

4. 퐈이터… 60

5. 하월드 왈로위츠… 78

6. 네가 왜 거기서 나와… 90

7. 고장난 스피커… 95

8.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 104

9. 흔삼(흔한 삼겹살)… 119

10. 지만 편한 세상… 133

11. 신종 관종… 149

12. 만수르… 159

번외 이야기 : 적당함(친구 이야기)… 174

13. OMG… 180

14. 끝!… 189

 

만나기도 전에 끝났던 이야기

 

15. 철수와 영희… 202

16. 치명적인 찌질남… 212

17. 호두없는 호두과자… 220

 

글을 마치며… 226

본문 속으로

약속 장소는 전철역 출구도 아니고, 출구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가자고도 하지 않았는데, 좀 의아했다. 같이 들어가고 싶었다면, 미리 연락을 하면 되지, 날도 추운데 왜 무턱대고 기다리는지. 연애에 많이 서툰 사람 같았다. 그리고 그 서툶이 답답하고 싫었다. 이런 건 좀 배워서 오면, 아니 이미 알고 있었으면 좋을 텐데 싶었다.

--- p.21

 

뭐든 확고하게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싫다고 말하면 되는데, 지킬 것도 없는 품격을 지켜보겠다며 초연하게 연기했다.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며 나를 포장했다. 내 주제에 외모마저 본다면 그야말로 주제 파악 못 하는 같잖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았고,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주제 파악 좀 못 하면 어떤가. 누군가 나를 향해 “너 주제 파악해” 한다면, “당신이나 해!” 하면 된다. "내 인생이고 내 결혼인데, 왜 참견해?”라고 말해버리고 내 길을 가면 된다.

--- p.56

 

마침내 약속 장소에 도착을 했고, 도착해서 주변을 살피는데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난 남자를 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아니, 정신을 놓을 뻔했다. 어쩌면 살짝 정줄을 놓쳤는지도 모른다. 왜냐면, 전직 대통령이었던 분(남자)으로 현재는 교도소에 계신 분이 나를 쳐다보고 계셨다. 분명히 그분이었다. 분명히! 정신을 다시 잡았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분은 밖에 나오실 수가 없는데, 그리고 왜 이곳에 계신 거지? 눈을 계속해서 의심했다. 하지만 다시 봐도 분명 그분이었다.

--- p.90

 

처음부터 남성이 진지하게 이 만남을 대하고 있다고 느꼈다면 그의 질문이 조금이나마 덜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이성을 보는 기준과 우선순위는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인정해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저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처럼 행동하면서 그 속내는 다르다는 게 보였다. 마치 자신과 같은 수준이 맞는지 확인을 한 후에 시작을 하겠다는 자세였다. 그 점이 굉장히 거슬렸다. ‘우리 아빠는 이런 사람인데, 너희 아빠는 뭐 하는 사람이야?’ 자세였다.

--- p.109

 

“난 내 감정을 잘 다스리는 어른이다. 난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감정의 왕이다. 회사생활하면서 은근하게 살아가는 월급쟁이 회사원이야. 충분히 포커페이스가 가능해. 본능에 충실했다면 난 이 자리에 없어. 난 나를 잘 통제하는 사람이야. 난 할 수 있어”라고 계속 세뇌시켰다. 머릿속의 외침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는 구조로 인간을 만든 창조주의 놀라운 혜안에 실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행히 삼겹살은 한 번 초벌해서 나왔고, 맛이 중요했기 때문에 익어가는 삼겹살에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맛이 없다면 이 모든 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삼겹살이 익었고, 맛은……?

--- p.124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로 봐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입고 싶은 대로 입고, 말하고 싶은 대로 다 말하면서 나의 본 모습을 봐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게 존재 자체로 봐달라고 하는 걸까, 객기를 부리는 걸까? ‘존재 자체로 날 사랑해줘’는 유아기 때 아이들의 경우에만 가능하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난 수수하고 가식 없이 털털한 사람이야’라는 신념은 결국 본인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이기적인 모습은 아닐까.

--- p.147

동영상